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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와 닫힌 협상문, 'FA 미아' 강리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지난해 연말 개명까지 하고 돌파구를 찾아 나섰지만,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미계약 상태다. KBO 10개 구단은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4명의 미계약자가 남아 있다. 전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투수), 전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 그리고 강리호다. 이 가운데 강리호는 3명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롯데는 처음부터 강리호의 FA 신청을 만류했다. 하지만 강리호의 도전 의지가 컸다. 프로 15년 차 강리호는 1군 통산 402경기에서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FA C등급(전년도 연봉 150% 보상)이어서 영입에 따른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 구단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좌완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는 구속도 구위도 많이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 3홀드씩에 그쳤고, 지난해엔 29경기에서 승패나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5.48(21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와 FA 시장 상황을 종합하면 강리호는 롯데 잔류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분위기다.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 당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터라 그냥 풀어주기도 쉽지 않다.롯데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같은 조건을 내세웠다. 전년도 연봉 7300만원을 받은 그에게 동결을 제시했다. 타 구단 이적에 실패하고 원소속팀으로 돌아오면 계약 조건을 낮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롯데는 계약 조건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롯데는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투수 21명 가운데 좌완은 겨우 3명이다.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 김유영이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김진욱은 선발 경쟁을 펼치, LG에서 방출된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6라운드, 충암고 졸업 예정)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우리 팀도 좌완 투수가 없어 강리호가 있으면 좋다.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협상의 문은 사실상 닫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31일 "강리호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열흘 전이 마지막이다. 연락을 기다렸지만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계약 데드라인이 지났다는 의미다. 강리호는 31일 개인 SNS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3.02.01 16:23
부동산

"어쩌죠. 둔촌주공 당첨됐어요" 당첨되고도 울상인 청약자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이하 둔촌주공)의 청약 성적표가 공개됐다.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평균 가점 최대치인 69점을 넘는 유형이 단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쏟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둔촌주공이 이른바 현금 부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청약홈에서 둔촌주공의 당첨자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으로, 전용 59㎡A해당 지역에서 나왔다. 16개 타입 중 8개 타입에서 70점이 넘는 통장이 사용됐다. 전용 84㎡C에서는 76점, 84㎡A·B·D와 전용 59㎡B에서 74점, 전용 59㎡E에서 71점 등이다. 가장 높은 평균 가점이 나온 타입은 전용 84㎡A로 67.2점, 가장 낮은 경우는 49㎡A로 20점이었다. 둔촌주공은 지난 5~8일 사이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총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5.45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원하던 평형에 당첨됐다"며 축포를 쏘는 이들도 있지만, "설마 했는데 당첨됐다"며 울상인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당첨 결과가 통보된 이날 각종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었던 둔촌주공 청약이 당첨됐다며 걱정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A 씨는 "59㎡A에 당첨됐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했는데, 8시에 당첨됐다고 문자가 왔다"며 "너무 비싼 가격에 망설이게 된다. 포기하면 10년간 청약을 못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84㎡에 넣으려다가 막판에 평수를 낮춰서 얼떨결에 넣었는데 당첨됐다"며 "아이 학군 때문에 고민이 깊다. 잠이 안 온다"고 썼다. 대부분 높은 금리와 인근 아파트 가격 하락, 고분양가를 우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내년 최종 금리 수준 중간값을 기존 4.6%에서 5.1%로 올렸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어 한국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둔촌주공 청약 당첨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둔촌주공의 계약률에 주목하고 있다. 내달 진행되는 당첨자 계약 때 미계약자가 많으면 부자들의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이 무순위 청약을 받을지언정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서민들을 위해 공급된 물량이 결국 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6 13:57
야구

정훈, 롯데와 3년 18억원 계약…올 겨울 FA 시장 989억 마감

FA(자유계약선수) 유일한 미계약자 정훈(35)이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한다. 롯데는 5일 "정훈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5억원, 연봉 총 11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의 조건이다. 롯데 구단은 "2010년 입단한 정훈은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성실한 태도로 선수단에 모범이 되는 베테랑임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훈도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FA 계약 타결까지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날(4일)까지 총 14건의 계약이 성사된 가운데 미계약자는 단 한 명, 정훈뿐이었다. 정훈은 알짜배기 FA로 예상됐다. 2020년 타율 0.295·11홈런·58타점을, 지난해엔 타율 0.292·14홈런·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롯데에서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서기도 했다. 1루수와 2루수 등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활용폭이 다양하다. 팀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정훈은 C등급으로 분류돼 다른 구단이 영입 시 보상 선수 없이 지난해 연봉의 150%인 보상금 1억50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영입 문턱이 낮은 것이다. 대어급 FA의 계약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양 측 다 서로를 원했다. 정훈이 떠날 경우 롯데의 주전 1루수 고민이 커진다. 예상 밖 현실에 처한 정훈에게도 롯데 잔류가 최우선이었다. 롯데는 최근 FA 투자에 있어 합리적인 기조를 강조한다. 2019년과 2020년 총연봉 1위를 차지했지만, 팀 성적은 10위, 7위에 그쳤다. 팀 연봉 2위였던 2018년에도 7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 대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내부 FA 계약에도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었다. 해를 넘겨 계약 발표가 이뤄졌다. 롯데는 2020년 1월 8일 전준우와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전준우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었다. 롯데는 또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와 협상에서도 진통을 겪었다. 스프링캠프 시작 사흘 전인 2021년 1월 29일에서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의 FA 보상금이 최대 50억원에 이르러 다른 구단 이적 가능성이 작기도 했지만, 계약 규모를 줄이기 위해 롯데 구단은 최고의 스타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이번에도 정훈의 이적 가능성을 낮게 봐 급히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롯데가 키를 쥐고 있진 않았다. 롯데는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을 '경남 라이벌' NC에 뺏겼다. 롯데가 제시한 조건은 NC(4년 총 64억원)에 훨씬 못 미쳤다. 일부 팬은 "오버 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기조를 반겼지만, 일부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성민규 단장은 "누구를 놓쳤으니 누구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위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오프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마땅한 1루 대안이 없는 가운데 정훈을 놓친다면 롯데가 여러모로 쫓길 수밖에 없었다. 구단에서도 이런 비난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결국 5일 오후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정훈의 계약으로 올겨울 FA 시장은 문을 닫았다. 15명의 계약이 이뤄지는 동안 총액 989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06 00:06
야구

110명 중 1명…롯데, 진승현 미계약이 안타까운 이유

2022 KBO 신인 가운데 유일한 미계약자는 롯데 자이언츠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에 지명된 경북고 투수 진승현(18)이다. 롯데 신인 선수는 현재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입대한 김동혁(7라운드)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미참가자는 진승현이다. 1차 마감기한인 10월 13일까지 입단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서다. 올해 1차 지명(10명)과 2차 드래프트(100명)를 통해 선발된 신인 가운데 미계약자는 진승현이 유일하다. 계약 규모와 지명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올해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 진승현은 선수의 기대와 주변의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지명됐다. 반면 롯데는 "3라운드 이내에 우리가 생각한 선수들을 모두 지명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고 반겼다. 그는 올해 고교 무대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 10개를 기록하는 동안 탈삼진 30개, 4사구는 13개였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로 지명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손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지휘 아래 마무리 캠프를 진행해왔다. 프로 입단이 확정된 선수에게 지금 시기는 중요하다. 실전을 치르고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곁에서 일찍 보고 배울 기회를 얻는다. 코치진은 이들의 보완점을 파악하고 지도하며 프로에 보다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때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신인 선수의 구단 겨울 훈련 참가가 금지되자 현장 지도자들은 "기대되는 신인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싶은데, 규정상 1월이나 돼야 구단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다. 야구선수에게 겨울이 얼마나 중요한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서튼 감독 역시 “마무리 캠프는 가장 기대되는 시간 중 하나다. 1대1 혹은 작은 그룹으로 질 높은 훈련이 가능해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라며 "신인 선수들의 프로 첫 훈련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잘 성장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진승현과 롯데는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북고 관계자들에게 들으니 진승현이 최근까지 엄청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들어 기대가 컸다"라며 "진승현을 11월 교육리그에 선발 등판시킬 계획도 갖고 있었는데 무산됐다. 이번 캠프를 통해 코치진이 직접 보고 판단해 성장을 도모하려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진승현과 구단의 재협상은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하다. 현재로썬 진승현이 대학 진학 등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1.11.23 07:00
야구

[단독] 롯데와 한 달 간 만남 無…FA 고효준 은퇴 고려

2020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고효준(37)이 은퇴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FA 자격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총 19명이다. FA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닥친 가운데 지금까지 총 17명이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롯데 마무리 투수로 뛴 손승락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FA 미계약자는 좌완 투수 고효준뿐이다. 때문에 KBO가 17일 발표한 현역 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있다. 일단 원소속구단 롯데와 협상은 진척된 것이 없다. 협상의 문이 거의 닫힌 상태다. 양 측에 따르면 1월 중순 계약 조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뒤, 이후 한 달 넘도록 특별히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롯데는 지난 1월, 최초 조건을 제시한 뒤 고효준 측에 48시간 이내 답변을 요청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사인하지 않았다. 앞선 만남 때 구단에서 이미 밝힌 대로 2차 제시 조건은 최초 제시보다 금액이 더 낮아졌다. 구단이 고효준에게 제시한 최종 계약 조건은 최대 2년(1+1년)으로, 연봉은 2019년(9000만원) 연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원소속구단 한화와 1+1년 최대 5억원(1년 차 연봉 1억7000만원, 2년 차 연봉 2억3000만원)에 사인한 윤규진의 계약 조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단 타 구단의 영입 의사도 전혀 없다. 롯데는 협상 초반부터 선수 측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지난해 김민성(키움→LG)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보상 선수 없이 현금만 오갔지만, 롯데는 현금 없이 20~25인 외 보호선수 한 명을 받는 것으로 원한다. 롯데 구단은 "선수를 받지 않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했다. 롯데는 2018년 1월 채태인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부터 좌투수 박성민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했다. 고효준이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는 아닌 만큼 1983년 출신의 베테랑 투수를 영입하면서 1군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를 내줄 구단은 거의 없다. 한 달 넘게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과 특별한 소문이 없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떨어진다. 올해에도 10개 구단 중 총연봉 1위를 기록한 롯데는 과거와 달리 FA 계약에 거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안치홍(2+2년 최대 56억원)과 전준우(4년 총 34억원)와 계약하면서도 합리적 지출을 추구했다. 다만 1군 스타플레이어와 베테랑과의 계약에선 온도 차가 꽤 있다. 돌고 돌아 다시 거인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은 프로 입단팀에서 마무리를 원한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방출됐고, 2017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아 KIA에서 옮겨왔다. 프로 무대에서 18년을 뛰며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해 이번에 행사했다. FA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지만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5홀드에, 전체 일정의 절반이 넘는 75경기에 나서 리그 등판 1위에 오른 만큼 보다 좋은 대우를 희망한다. 지난해 시즌 평균자책점은 4.76이었으나 수비와 무관한 평균자책점은 3.93이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데다 계약을 놓고 간극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 중이다. 고효준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현역 연장 보다) 은퇴 쪽에 훨씬 무게를 둬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 구단 역시 곧 실전 경기에 돌입하는 만큼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선 사실상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시한 계약 조건이 합리적이었는지 여부를 떠나 롯데가 팀 내 세이브 1위 손승락에 이어 팀 내 홀드 1위 고효준마저 놓친다면 전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에 "캠프 명단은 39명으로 조율했지만 (손승락과 고효준이) 계약을 마치고 합류한다면 언제든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좋은 공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FA 협상은 마지막까지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진행될지 모른다"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2.19 05:10
야구

반드시 잡겠다더니…말 뿐인 KIA

KIA는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린 뒤 "내부 FA(프리에이전트)는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구단은 대외적으로 밝힌 이런 입장과 달리 실제 협상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 성과도 전혀 없다. KIA의 이번 내부 FA 대상자는 안치홍(30)과 김선빈(31) 두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안치홍은 지난 6일 롯데와 2+2년 최소 25억 원에서 최대 56억 원의 계약 조건에 사인, 입단 12년 만에 KIA를 떠났다. 김선빈은 아직 협상 중이다. KIA는 내부 FA와 협상에서 소극적이었다. FA 시장이 개장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선수 측에 제대로 계약 조건을 내밀지 않았다. 다소 이례적이다. 대개 FA 협상 때는 구단이 먼저 계약 기간이나 총액을 선수 측에 제시하면, 이후 간극을 좁혀가며 계약서에 사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준급의 FA 신청자이거나 구단에서 "FA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사가 강할수록 더더욱 그렇다. KIA와 선수 측이 만난 건 지금까지 6~7차례 된다. 하지만 건설적인 만남은 전혀 아니었다. KIA는 내부 회의 등을 통해 계약 규모를 책정했겠지만, 선수 측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 제시는 줄곧 미뤄왔다. 일단 양측이 원하는 조건에 대해 대화가 오가야 간극을 좁혀 나갈 텐데 그런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12월 중순 한 차례 만난 뒤, 신년 초까지 보름 넘게 연락이나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오히려 구단에선 "선수 측이 먼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 대략적인 조건은 뉘앙스로 풍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FA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아닌 "둘 다 잡겠다"라고 밝혀왔기에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FA 협상 테이블에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단에서도 협상 전략을 언론에 밝힐 순 없겠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단에 유리하게 작용해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그사이 안치홍은 롯데로 떠났다. 롯데 구단은 위험부담을 줄였고, 선수는 '2년간의 활약을 통해 다시 대우를 받겠다'는 식의 합리적인 계약으로 평가받아 KIA의 협상력에 더욱더 아쉬움을 남긴다. 10년 넘게 타이거즈에 몸담으며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끈 안치홍과 김선빈으로선 계약 조건과 포지션 문제를 떠나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감이 가질 수 있다. 한 관계자는 "FA 계약에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KIA의 협상 자세는 선수 측을 코너로 몰아넣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안치홍의 FA 이적으로 KIA의 내야진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김선빈마저 놓칠 경우 내야진은 물음표가 한가득하다. 박찬호는 이제 풀타임 내야수로 첫 시즌을 보냈고, 뚜렷한 백업 자원도 없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의욕적인 출발을 알린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대어급 프리에이전트가 없었지만 이번에 FA 시장 빅4 가운데 안치홍, 전준우(롯데, 4년 34억 원) 오지환(LG, 4년 40억 원)은 계약했고, 김선빈은 아직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또한 시장에 나온 19명 가운데 계약자는 8명 밖에 없지만, 내부 FA를 놓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KIA는 안치홍의 롯데 이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그제야 김선빈 측에 FA 계약 규모를 제시했다. 이형석 기자 2020.01.08 18:30
야구

[IS 포커스]'부익부 빈익빈' FA 시장, 다시 논의될 제도 개선

'부익부 빈익빈'이다. 몸값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내야수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끝으로 올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 15명 가운데 14명이 소속팀을 찾았다.출발은 무난했다. 내야수 모창민이 지난해 11월 NC와 3년 20억원에 잔류 계약을 하면서 1호 계약자가 됐다.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주전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이 차례로 원 소속팀과 사인을 했다. 최정은 6년 106억원, 이재원은 4년 69억원이 계약 조건이었다. 이번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포수 양의지는 NC와 4년 12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면서 역대 포수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하지만 이후 시장은 싸늘하게 얼어 붙었다. 그대로 2018년이 끝났고,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2019년 1월 말에야 새로운 계약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이전 FA 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헐값에 도장을 찍었다. 적지 않은 옵션이 포함돼 성적에 따라 실 수령액이 훨씬 줄어들 수도 있는 조건이 많다. 이전까지 웬만한 주전급 선수들이 첫 FA에서 보장받던 4년 계약도 옛날 일이 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선수들이 2~3년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오래 줄다리기를 하던 선수들도 결국 구단 제시안을 받아들여 한 발 물러섰다.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준척급 선수들의 몸값은 폭락했다.3월까지 계약을 못한 선수도 나왔다. 투수 노경은은 원 소속구단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뒤 한국에서 둥지를 찾지 못하고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타진하고 있다. 마지막 미계약자였던 김민성은 원 소속구단과 사인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는 방식으로 새 둥지를 찾았다. 김민성이 FA 미아가 되는 것을 막고 싶었던 키움과 최대한 손실 없이 알토란 3루수를 영입하고 싶던 LG가 서로에게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셈이다. 하지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원칙적으로 '선수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FA 제도의 취지와는 배치되는 방식이다. 소속팀이 절실했던 김민성에게는 사실상 궁여지책이었던 셈이다.동시에 FA 제도 손질의 필요성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최근 수 년간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던 FA 시장의 거품이 급격하게 잦아들면서 엄격한 보상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의 논리' 앞에 준척급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순식간에 좁아졌다. 올해 FA 시장은 일부 특A급 선수들에게만 유효한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지난해 각 구단들은 'FA 몸값 상한제'를 추진하면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FA 등급제 시행'을 당근으로 내걸었다. 최근 3년 동안 각 구단 선수 평균연봉 순위(연봉 순위 산정시 FA 계약선수 및 해외진출 복귀 계약선수 제외)에 따라 선수 등급을 A·B·C로 구분해 보상 선수와 보상 금액에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C등급 선수는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00%만 받으면 이적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FA 제도 개선은 수 년 간 꾸준히 논의만 돼왔을 뿐 실질적인 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FA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구단들은 시장 전체가 잔뜩 위축됐던 올 시즌에도 지난해처럼 뜻을 모을 수 있을까. 또 선수협은 어느 선까지 양보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배영은 기자 2019.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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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상수, 원 소속팀 삼성과 3년 최대 18억원에 계약

삼성이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김상수와 3년 총액 최대 18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25일 "김상수와 계약금 6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5000만원(연간 1억5000만원)을 포함한 18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13억5000만원. 김상수는 성적에 걸린 옵션을 모두 채워야 3년 동안 18억원을 받을 수 있다. 김상수는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줄곧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삼성에서만 10시즌을 뛰면서 통산 10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40홈런, 393타점 214도루를 기록했다. 김상수는 구단을 통해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 기쁘다"며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 15명 가운데 7명이 계약을 마쳤다. 미계약자는 총 8명이다. 배영은 기자 2019.01.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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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만에 나온 FA 계약, 남은 10명

40일 만이다.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박용택이 원 소속구단 LG와 계약하면서 잠잠하던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LG는 20일 박용택과 2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FA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12월 11일 NC와 계약한 지 무려 40일 만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5호이자 새해 첫 FA 계약. 이로써 FA 미계약자는 11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물론 박용택의 사인 소식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용택과 LG는 일찌감치 "계약하자"는 큰 틀에 합의를 마쳤고, '2년'이라는 계약 기간 또한 정해 놓은 상태였다. 계약 금액을 비롯한 세부 조건의 조율만 남겨 놓았다가 별다른 문제 없이 원만하게 사인을 끝냈다. 예견됐던 일이 공식화됐을 뿐이다.그러나 남은 FA들에게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호기롭게 FA를 신청했던 선수들 가운데 최정·이재원(이상 SK) 양의지·모창민(이상 NC) 박용택만 올 시즌 소속팀이 결정됐다. 이 가운데 팀을 옮긴 선수는 양의지가 유일하다.남은 선수 10명 역시 '대박'은 고사하고 이적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2월이면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일제히 캠프지로 출국한다. 캠프지로 미리 떠나 자율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도 많다. 선수들은 그 전에 계약을 마쳐야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마음이 급하다. 칼자루는 구단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현재 남은 미계약 FA는 윤성환·노경은·이보근·금민철(이상 투수), 송광민·김민성·김상수·박경수(이상 내야수), 이용규·최진행(이상 외야수)이다. 한화 출신 3명·삼성 출신 2명·키움 출신 2명·kt 출신 2명·롯데 출신 1명으로 나뉜다. 대부분 올해 새로 부임했거나 계약 마지막 해를 남긴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대부분의 구단들은 소속 FA들의 잔류를 자신한다. 팀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들이기에 캠프 출발 전 계약을 끝낸다는 방침도 분명하다. 가장 많은 미계약자를 남긴 한화는 "선수들과 원만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kt 역시 내부 FA와 계약이 머지 않아 보인다. 창단 이후 FA 선수와 계약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키움도 김민성·이보근과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19.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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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겨울, 남은 FA들의 진척 상황은?

한파가 여전하다. 2018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NC와 4년 125억원에 사인한 포수 양의지, 원소속구단 SK에 남은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 가장 먼저 원소속팀 NC에 잔류한 모창민만이 지난해 12월 계약 소식을 전했다. 미계약자 가운데선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이 원소속구단 LG와 계약기간 및 몸값 합의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남은 선수 10명은 새해가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 여전히 오도 가도 못한 채 줄다리기 중이다. 이름 없는 선수들도 아니다. 윤성환·노경은·이보근·금민철(이상 투수) 송광민·김민성·김상수·박경수(이상 내야수) 이용규·최진행(이상 외야수)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각자 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던 선수들이다.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 행사를 포기하기에는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이용규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말 이미 FA 자격을 채우고도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문제는 시장 상황과 각 팀의 분위기다. 특급 FA에게만 큰돈이 몰리고, 준척급 FA에게는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FA 보상선수 규정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데다 시장에 나온 선수 대부분이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긴 어려운 베테랑급이라는 이유도 있다. 오래전부터 FA 등급제 도입과 보상 규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아직 제도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적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FA 선수들에게 현실적으로 최상의 대안은 '원소속팀 잔류'다. 선수 대부분도 잔류를 1순위에 놓고 협상하고 있다. "다음 주 초를 기점으로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단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용규·송광민·최진행 등 내부 FA 3명과 협상해야 하는 한화는 본격적으로 세 선수의 에이전트들과 연락하고 있다.한화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선수들과 구단이 날이 선 채 대립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구단과 선수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 보니 금액과 조건을 두고 온도 차가 있을 뿐"이라며 "이용규와 송광민은 현재 해외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다음 주 안에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만나 다시 얘기를 나눠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모기업 지원 없이 자생해야 하는 구단의 특성상 매년 FA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넥센도 김민성 측과 이보근 측을 꾸준히 만나고 있다. FA 계약보다 젊은 유망주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단 운영 방침은 변함없지만, 두 선수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구단들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데 동의하지만,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백기 투항을 하거나 납득할 만한 접점을 찾기 전까지, 계속 눈치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1일 전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는 입장. 예년보다 1월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계약이 늦어지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배영은 기자 2019.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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